자수성가 이룩한 입지전적인 인물, 장학재단 운영

[정치 신인시대-기업인] "소외된 이웃에 희망주는 정치할 터"
자수성가 이룩한 입지전적인 인물, 장학재단 운영


성완종 대아건설 회장

성완종(52) 대아건설 회장에게는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는 상징어가 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 ‘입지전’적 인물이 그것이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성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낮에는 신문배달, 약국 심부름 등 허드렛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 끝에 중ㆍ고교를 마쳤다. 그리고 막노동과 운수중개업 등을 통해 사업 밑천을 마련, 사업가로 일어섰다.

1977년 서산토건에 입사한 성 회장은 당시 오너로부터 성실함과 사업 감각을 인정받아 회사를 물려받았다. 80년 회사 이름을 대아건설로 바꾸고 사업영역을 넓혀 현재는 7계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이력으로 업계에서는 그를 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대학 졸업장이 없던 성 회장은 마흔 가까운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 미국 퍼시픽웨스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돈이 없어 공부할 수 없는 서러움을 잘 안다”는 그는 91년 서산장학재단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10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해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다. 이 공로로 성 회장은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학벌 타파’에도 앞장서 대아건설의 경우 정규 직원의 70% 가량이 지방대 출신이다. 성 회장은 “학벌보다 가능성이 중요하다. 지방대생들을 뽑는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회사에 대한 헌신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 회장의 총선 출마는 어렵게 사업을 일구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더 넓은 곳에서 펴보고 싶기 때문이다. “건설업 등 여러 사업과 장학재단을 운영하면서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을 의정활동에 적용해 반듯한 국가, 소외된 이들이 없는 민주 사회를 건설하고 싶다”는 게 그의 출마변이다.

그러나 아직 당 간판 등에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거론됐다가 부득이 양보한 전례가 있는 데다 현재 여야 각 당 후보가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과 한나라당 이기형 위원장, 자민련 변웅전 위원장 등이 그의 상대역이다.

성 회장은 “성실한 기업인으로 작게나마 지역에 봉사해 왔다”며 “애향심과 미래에 대한 포부 등이 유권자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총선 통과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3-11-12 14:59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