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감시자에서 현실정치 속으로 뛰어든 개혁의 선봉장

[정치 신인시대-언론인] 비판의 칼로 정치를 재단한다
정치 감시자에서 현실정치 속으로 뛰어든 개혁의 선봉장

18세기 말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를 강조할 때마다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인용되는 이 말에는 신문, 즉 언론이 정부 정책 및 정치 권력에 대해 끊임없는 비판과 감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근 200년이 지난 지금도 언론과 정치 권력과의 관계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때로는 정보 전달의 기능으로 조력하면서도, 때로는 가장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기도 한다.

정치 권력의 속성과 메커니즘을 어느 집단보다 지근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일까. 정치를 감시하다 아예 현실정치 속으로 들어가는 언론인들도 상당수다. 일정 부분 간접 수련을 쌓을 수 있기에 이들의 정치 행위는 일반 정치인에 비해 조금 더 숙련된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명력도 길고 정치 행위도 보다 화려하게 꾸며지기도 한다. 여기에 ‘전관예우’ 식 언론 조명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현 16대 국회에도 국회의장을 지낸 민주당 이만섭 의원(동아일보 기자 출신)을 위시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조선)와 홍사덕 원내총무(중앙), 민주당 박병윤(한국) 이낙연(동아), 열린우리당 정동영(MBC) 김성호(한겨레) 정동채(합동통신), 자민련 정진석 의원(한국) 등 30여명의 기자 출신 선량들이 활약하고 있다. 단일 직종으로는 법조인에 이어 두번째.

이번 총선에도 개혁바람을 타고 젊은 언론인들의 출마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입력시간 : 2003-11-20 11:24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