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평균 사교육비는 얼마?


가구 당 월 평균 62만7,000원.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전국 표본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지출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강남 송파 서초구 등 강남권의 사교육 평균 지출액이다. 전체 가구 평균(23만9,000원)의 2.6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강남 학부모들은 조사 결과에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혹시 아이 한 명 당 지출액이 그렇다면 모를까 60만원으로는 학원 1~2곳도 제대로 다니기 힘들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요즘 강남 학원가에서 영어 한 과목을 가르치는데 드는 비용만해도 30만원 안팎. 기본 중의 기본으로 통하는 국어, 영어, 수학을 단과반 강의로 가르치려면 1인당 월 70만~8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심지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종합반 역시 월 40만원이 기본이다.

여기에 개별 과외라도 시킬 요량이면 적게는 30만원, 이른바 쪽집게 강사라면 과목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를 한다. 학습지 같은 자잘한 비용을 제하더라도 자녀 2명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만원, 많게는 300만~400만원까지도 족히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곳 강남에서는 ‘200당 100락’이라는 말까지 심심찮게 나돈다. 한 아이에게 월 200만원을 투자하면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지만, 100만원을 투자하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는 단기 해외 연수를, 중ㆍ고등학교 때는 장기 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강남 아이들의 필수 코스. 적게는 2,000만~3,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의 예산을 잡아놓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영태 기자


입력시간 : 2003-11-21 16:39


이영태 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