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지는 한해 새 희망을 품는다



‘그래도 세월은 흐른다.’

다사다난이라는 네 글자가 그토록 가슴에 와 닿았던 적이 없는 2003년 세밑이다. 말마따나 또 다른 환란의 시대인가. 더 더욱 한 줄기 희망이 그립다. 빛을 보지 못 하는 것은 사람의 눈인가? 렌즈는 우리 곁에 저토록 많은 빛이 있음을 증거한다.

유언 대신 “좀 더 빛을…”이란 말을 남겼다는 대문호 괴테의 말을 세밑 서울의 저 흐드러진 광속(光束)에 투사시켜 본다. 우리는 과잉의 시대를 사는 것일까? 인천 연안부두 앞바다에서 늘상 봐 오던 낙조마저도 무슨 말을 하는 것만 같은데.

입력시간 : 2003-12-19 15:00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