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쟁이 유씨'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연극으로,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죽음을 떠올릴 때 삶이 절실해지며,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된다.

조상 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 유씨를 통해 애초의 고민,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지를 갖게 된다.

배우 유순웅은 주인공인 염쟁이 유씨를 비롯해 조직폭력단의 우두머리와 부하들, 장례 전문 업체 대표이사, 유씨의 아버지와 아들, 기자 등 총 15명의 인물을 동시에 표현하는 1인 15역 연기를 선보인다. 모노드라마이고 '죽음'을 소재로 한 연극이기에 자칫 지루하고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작품은 소박하고 진솔한 염쟁이의 삶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관객은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상객으로 혹은 망자의 친지로 자연스럽게 극에 동참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죽음'을 좀 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삶의 진정성과 소중함을 반추해 볼 수 있다. 12월 2일부터 2009년 3월 1일까지.

인켈아트홀 2관. 02)741-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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