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소통'과 '기억'에 관한 것을 주로 이야기하는 작가, 김승영. 내적인 상처와 소통에 대한 절망을 갖고 있던 작가의 작품은 한동안 어두운 심상에 대한 투쟁과 치유의 방편으로서 기능해왔다.

1999년 작품을 통해 완전히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덮어버리는 것일 뿐이며, 흔적이 되어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통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브제와 물, 벽돌 위에 붙인 수많은 이름들로 이루어진 설치작품 '흔적'(2008)은 마이미스트들이 종이로 행위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설치한 작품이다. 종이를 이어 붙여 커다란 오브제 형태로 전시장에 매달아 놓음으로써, 소통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또한 '물'은 관람객에게 잔잔한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시장 입구부터 내부까지 벽돌위에 새겨진 이름들은 작가가 살아온 시간 동안 기억에 새겨진 사람들의 이름이다.

서정성과 명상적 분위기, 기억과 소통에 관한 요소를 지향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자극적 요소와 트렌드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며 소통하고자 하는 치유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김승영 개인전 '흔적'은 공간화랑에서 2009년 1월 18일까지 전시된다.

02)367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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