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석봉, 주봉 두 형제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사고와 실리를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사고의 화합, 전통과 진보의 화합, 죽음과 삶의 화합까지 아우르고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뮤지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한국의 전통 종갓집, 전통 장례식, 유림에 관한 내용들을 재현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뮤지컬과는 차별화된다.

안동 이씨 종갓집의 아들 석봉과 주봉은 각기 개인적 사정으로 고향에 발길을 끊은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 그들이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집에 내려오면서 펼쳐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 기본 줄거리이다.

작품의 연출에 있어서 고복부터 발인까지 장례의식 순서에 따라 장면을 진행시켜 나가고, 형제간의 애증과 부자간의 오해를 풀어 나가는 데에는 과감한 시간 역행과 극중극의 빠른 전개방식을 사용해 특징적으로 효과를 부각시켰다.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하되, 현대 대중음악의 리듬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신구의 조화, 동서양의 음악의 조화를 이루었다. 가족의 소중함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이 공연은, 석봉 역에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와 '라디오스타'의 정성화가 새롭게 캐스팅되어 기대를 더하고 있다. 12월 5일부터 2009년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08-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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