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여성, 특히 어머니의 모습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연극 엄마열전은 외국작가 윌컨이 바라본 한국 어머니들의 모습을 풀어낸 작품이다.

사회구조와 가부장제 속에 묻혀버린 한국 여성들, 그리고 그 고통스러운 역사를 살아낸 한국의 호랑이와도 같은 한국의 어머니를 작품으로 담고 싶었다는 작가는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한국의 어머니들을 인터뷰하며 초고를 작성했다고 한다.

작품에서 4명의 며느리가 김장을 하며 풀어내는 수다는 소소하지만 우리네의 일상과 닮아있고 아픔과 상처가 표출되는 창구로서의 기능을 한다. 유쾌하고 통쾌한 그들의 신랄한 뒷담화는 며느리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이름까지 묻혀버린 한국 여성들의 정체성과 아픔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엄마의 딸이고, 남편의 아내이자, 시어머니의 며느리,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수다는 우리의 삶을 투영하게 하며 함께 웃고 즐기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다가도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12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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