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현의 개인전 ‘실종’은 최초의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던 한국전에 참전하여 실종된 7명의 프랑스 병사를 찾아가는 나 현 작가의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작가는 7명의 실종된 병사들을 시간과 공간에 의해서 인식될 수 없는 사건으로부터 이탈된 상태인 실종으로 역사적 사건의 잉여 속 어느 지점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여기서 작가는 프랑스의 제로 포인트인 씨테섬을 세느강의 중심에 떠있는 고립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섬을 연결하는 7개의 다리를 7명의 실종병사와 전치시켜 그 풍경들을 그려나가며 정체성의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실종과 찾아나서는 것은 일종의 상황극이나 메타포로 구성된 유사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프랑스 군을 추적하는 과정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연결하는 것으로, 작가라는 정체성의 실종상태가 이번 프로젝트의 동기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실종된 프랑스 군을 찾겠다는 프로젝트의 수사학은 출발하자마자 이상한 길을 따라 진행되며 철저히 가상적이고, 예술적이며 제의적 농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전시에는 물 위에 그림 그리기라는 형식을 통해 제작된 회화작품과 드로잉작품 그리고 영상작업 등이 선보여진다. 나 현 개인전 ‘실종’은 갤러리상상마당에서 2월 15일까지 전시된다. 02)330-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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