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페미니스트 화가 윤석남의 이번 전시는, 2008년 10월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윤석남-1,025: 사람과 사람 없이' 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다. 사람들의 변덕스런 마음 때문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유기견들을 형상화한 전시가 이전의 전시라면, 이번 전시는 108마리의 '나무-개'들을 통한 유기견들의 진혼제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의 백판번뇌를 뜻하는 108이라는 숫자는 108마리의 개의 모습으로 표현돼 존재를 박탈당한 개들이 환상의 세계에서나 존재할법한 화려한 꽃들, 혹은 촛불처럼 보이는 붉은 불꽃 등을 등에 달거나 곁에 두고 있다. 작가는 나무-개들에게 해탈을 위한 어떤 의례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 전시를 통해 그것을 실천했다. 단수히 버려진 개를 보여줘 측은지심을 이끄러낸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이 만든 인간의 모습, 그 유형의 모순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전시장 본관에는 아르코 미술관 전시 때 선보였던 작품 중 300여 마리의 나무-개들을 새롭게 연출해 전시하고, 신관에서는 신작 '108마리의 나무-개들' 중 30여점이 전시된다.
새롭게 작업된 108마리 개들의 진혼제를 통해 그들의 해탈과 구원을 소망하는 동시에 버려지는 것들, 버려지는 생명체에 대해서조차 무감각해진 동시대인들의 고단하고 거친 삶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윤석남전은 하고재에서 2월 24일까지 전시된다. 02)720-1524
불교에서의 백판번뇌를 뜻하는 108이라는 숫자는 108마리의 개의 모습으로 표현돼 존재를 박탈당한 개들이 환상의 세계에서나 존재할법한 화려한 꽃들, 혹은 촛불처럼 보이는 붉은 불꽃 등을 등에 달거나 곁에 두고 있다. 작가는 나무-개들에게 해탈을 위한 어떤 의례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 전시를 통해 그것을 실천했다. 단수히 버려진 개를 보여줘 측은지심을 이끄러낸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이 만든 인간의 모습, 그 유형의 모순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전시장 본관에는 아르코 미술관 전시 때 선보였던 작품 중 300여 마리의 나무-개들을 새롭게 연출해 전시하고, 신관에서는 신작 '108마리의 나무-개들' 중 30여점이 전시된다.
새롭게 작업된 108마리 개들의 진혼제를 통해 그들의 해탈과 구원을 소망하는 동시에 버려지는 것들, 버려지는 생명체에 대해서조차 무감각해진 동시대인들의 고단하고 거친 삶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윤석남전은 하고재에서 2월 24일까지 전시된다. 02)720-1524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