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전 세계적 경제위기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계는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 온고지신의 정신을 일깨우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작에서 2월 12일부터 3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옛 사진과 현실의 파란 하늘, 꽃이 하나의 작품으로 등장하는 김중식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노동집약적인 작품태도를 볼 수 있는 김중식의 작품은 그림자는 물론 역사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도록 옛 사진을 모두 손으로 직접 그려내고 현실의 모습까지 사실 묘사로 표현한 작품.

갓 혼인한 신부의 모습, 고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 거친 시대를 살아낸 여인의 모습, 시장터 사람들 등은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단아한 초상화를 보는 것 같은 그의 작품은 따뜻한 한국적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내던 꽃을 동양자수로 표현하기도 하고, 작품의 틀까지 작품 영역의 확장으로 인식하고 표현한 점은 이채롭다.

민족적 정서에 현대적 시각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회화와 조각,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면서 주변의 경계를 허물어 버려 옛 그림이 21세기에 걸맞은 현대작품으로 탄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02)2155-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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