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1989년 초연 이래 시사코미디 연극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며 앙코르 공연을 거듭해온 작품이다. 통쾌한 웃음과 시대 풍자로 초연 이후 매 공연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하듯 상명아트홀에서 4차 앙코르 공연에 돌입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있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시대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으로서 당시의 민감한 사회적 이슈가 극 속에 녹아들었다. 형무소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의 하룻밤 이야기 속에 현 시대의 정치, 경제 등의 민감한 이슈를 대사와 연기에 자연스레 녹여내 관객들이 연극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실제로 1차 공연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삼성가의 불법자금 미술품 구입 의혹 사건 때는 공연의 배경이 되는 높은 분의 개인 미술관이라는 설정으로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냈고, 2차 공연 당시에는 대운하 정책에 대해, 현재 공연에는 광우병 파동과 촛불 시위 등 정치, 사회의 민감한 현안을 웃음으로 녹여내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박철민, 유형관, 박길수, 김원해, 전배수, 최덕문, 정경호, 이상홍, 민성욱 등 기존 멤버가 그대로 출연해 능숙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또 새로운 캐스팅으로 오지호가 가세해 주목을 끈다.

두 늙은 도둑을 심문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관 역을 맡은 오지호는 극중에서 화려한 댄서, 술에 취한 동네 남자 등으로도 깜짝 변신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낸다. 1월 8일부터 오픈런. 상명아트홀 1관. 02)766-600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