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희곡작가, 아서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사실주의 작품으로 미국인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황 이후의 성장기에 서민의 아픔을 다룬 이 작품은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극단과 거의 모든 대학에서 공연이 된 한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나 배경이 비단 미국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어느 사회에서나 적용되는 현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

이번 공연에서는 이런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의 이야기를 거의 비슷한 아픔을 지닌 우리의 이야기로 바꿔 표현했다.

전쟁을 거쳐 개도국에서, 또 다시 IMF나 명퇴, 비정규직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의 존재를 일깨워 주기 위한 의도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이미 고전 명작이 되어버린 아서밀러의 작품을 작가 김혁수가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해 '무서웠던 우리들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맹목적인 가족 사랑이야기'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김성노 연출의 감각적인 아버지관을 표현했다. 2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라이프씨어터. 02)742-357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