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상황 속에 놓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이면서도 엉뚱한 반응이나 인식 차이에서 오는 희극적인 상황,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애절함 등을 경쾌한 템포로 묘사하는 작풍으로 평가 받고 있는 츠지다 히데오의 작품 '약 서른 개의 거짓말'이 대학로 마로니에 극장에 오른다.

츠지다 히데오의 '약 서른 개의 거짓말'은 오오타니 켄타로가 원작 연극을 2004년 영화화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고 2006년에는 서울 등 국내 6개 도시에서 열린 '일본인인디페스티벌'에 상영돼 국내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번안, 각색되어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섯 명의 직업은 사기꾼. 한 팀이 되어 거짓말로 돈을 버는 사람들인 이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돈 가방이 없어지면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이들의 의심과 거짓말은 '믿음이 무엇이고 진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더욱 첨예하게 대립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신기루와도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가는 여섯 청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서, 좌충우돌 부딪치며 속고 속였어도 결국은 함께이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물질보다 더 중요한 어떤 것, 즉 인간의 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2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극장. 02)744-068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