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와 함께 봄맞이 가요1·2집 수록곡 등 다양한 재즈의 맛 볼 수 있는 무대 마련

봄기운에 바람마저 포근해졌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릴 때면 그리워지는 음악이 있다. 브라질의 음악 삼바와 재즈가 만나 잉태한 보사노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진 보사노바는 사뿐히 귀에 감기지만 강한 중독성을 가졌다.

지난해 2집 를 발매한 퓨전재즈 밴드 '메인 스트릿'이 맛깔 나는 보사노바 풍의 음악, '오후풍경'과 'Boa Viagem'으로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싸이월드 재즈부문 Top5에 랭킹될 정도로 젊은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들이 2월 27일 벡스타인홀에서 봄을 알리는 무대를 마련한다.

2002년 5명의 남자로 결성된 '메인 스트릿'은 '맛있는 재즈'라는 모토를 걸고 활동을 시작했다. 팀 결성 후 1집 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5년. 스탠더드 곡 일색의 국내 재즈 음반 사이에서 9곡 전곡을 창작 곡으로 풀어가며 흘린 땀과 기다림의 시간은 앨범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서 발매한 2집 앨범을 통해 그들은 대중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메인 스트릿'의 리더 서준혁(드러머)을 통해 그들의 음악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집이 본격적인 컨템포러리, 스무드 재즈앨범이었다면 2집은 컨템포러리, 브라질리언, 스무드 등 다양한 재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에요. 이것이 저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2집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두 곡의 보사노바 풍의 곡은 한국어로 표현하려고 부단히 애쓴 음악이기도 하다. 비주얼적인 음악이 넘쳐 나는 요즘, '미각을 자극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그들은 2집 앨범 제목으로 직접 'Baby back Ribs'라는 요리 메뉴를 사용하기도 했다. "저희 팀 색깔 중 하나인 3박자 계열의 곡이에요. 색소폰과 기타 솔로가 두드러진 곡이죠.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돼지갈비인데, 특히 어린 돼지로 만든 갈비를 이렇게 말하더군요.(웃음)"

베토벤의 비창을 편곡한 'Pathetique', 멤버인 이종현(기타리스트)이 직접 노래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오후풍경' 과 'Boa viagem', 그리고 미국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영시를 가사로 쓴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멤버들의 인터플레이가 돋보이는 스무드 곡 'Sunny days' 등 2집에 수록된 9곡이 모두 제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듣는 재미를 준다. 이 같은 음악적인 특성은 멤버 대부분이 오랫동안 몸을 담아온 대중음악이란 기반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했다.

"재즈라는 그릇에 여러 요소를 담아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나 앙상블에 있어서도 보다 디테일해지고 특히 대중의 코드를 이해하고 있어서 편곡에서의 장점이 두드러지죠." 물론 단점도 있다. 각자 생활인으로 돌아갔을 때 경제적 수입에서는 세션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다는 것. '메인스트릿 활동만으로도 먹고 살았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을 그는 덧붙였다.

세련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을 잃지 않은 '메인 스트릿'의 음악은 작ㆍ편곡과 프로듀싱까지 맡고 있는 리더 서준혁을 비롯한 다섯 멤버의 하모니에서 비롯된다. 블루지한 감성을 토대로 드라마틱한 연주가 특징인 기타리스트 이종혁, 서정적인 표현에 능한 피아니스트 양태경, 뛰어난 테크닉을 구사하는 베이시스트 조후찬, 매끄러운 연주력이 돋보이는 색소포니스트 주현우, 그리고 독창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드러머 서준혁까지. '메인 스트릿'의 감성과 음악적 색깔은 그들이 호흡하는 가운데에서 화려하게 피어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곡의 창작과 앙상블이죠. 누구 하나 튀지 않게 연주하다가도 각 멤버가 솔로 연주를 할 때면 더욱 돋보이게 서포트해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항상 그렇게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월 27일 벡스타인홀에서 공연하는 그들은 이미 지난 8월 홍익대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한 바 있다. 어쿠스틱한 무대로 '메인 스트릿'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연주가 될 거라는 이번 공연에는 새롭게 편곡한 '오후풍경' 을 비롯한 1,2집의 앨범 수록 곡을 만날 수 있다. 현재 군복무 중인 주현우를 대신해 색소포니스트 이인관이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듣고 싶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니아와 대중이 동시에 좋아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겠지요. 그렇게 만든 음악이 저희 앨범이기도 하구요." '메인 스트릿'이란 이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재즈의 '중심가'가 되고자 하는 그들의 음악적 행보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퓨전재즈 밴드 '메인 스트릿'은...


'맛있는 재즈'를 슬로건으로, 2002년에 밴드를 결성했다. 재즈클럽, 부산재즈페스티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활동해왔다. 2004년 재즈 전문지 MMJazz의 CD플러스 앨범을 발표, 2007년 정규 1집 앨범 와 2008년 2집 를 잇따라 발매했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대중친화적인 멜로디로 사랑받고 있으며 멤버는 서준혁(Drum, 리더), 이종현(Guitars & Vocal), 양태경(Piano), 조후찬(Bass) 등 정규멤버와 객원연주자 주현우(색소폰)로 구성되어 있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