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시마는 일본 현대미술에 만화적 요소들을 등장시키며 급부상한 네오 팝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 현존하는 이미지들을 차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여 개성이 강한 스타일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카와시마의 개인전이며, 최근에 도쿄와 서울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한 인상을 준다. 캔버스에 그려진 이미지는 몸뚱이가 없는 하나의 얼굴로, 만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과장되게 큰 눈과 자유로이 흩날리는 머리카락으로 마치 캔버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듯하다.

이 같은 독특한 캐릭터는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일본 문화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그가 그리는 얼굴들은 흡사 영혼 또는 귀신과 같이 신비스럽거나 다소 섬뜩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작가 자신과 그가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한 얼굴들이 투영된 인간적인 면모가 숨겨져 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느낌이 지시하는대로 오로지 직관에 의존해 작업하는 그는, 전시 제목인 'Wandering(방황)'처럼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과를 찾아 나아가는 작업행보를 보여준다. 국제갤러리에서 2월 26일부터 3월 29일까지. 02)735-8449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