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사랑도 이와 같지 않을까. 뮤지컬 '러브어게인'은 사랑의 양면성과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룬 작품이다.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여자가 수면제를 먹고 저승에 온다.

그녀는 중간계에서 사신(死神)인 남녀 마스터를 만나게 되고, 이들이 그녀를 이승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사랑과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제안한다. 사랑을 했었고,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을 할 모든 이들은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볼 것이다.

사랑에 상처받고 삶에서 한걸음 물러선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온갖 사랑의 모습들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관객은 이러한 모습들 중 하나에 자신을 투영할 것이다.

여러 사람의 사랑의 모습과 관계를 통해 그녀가 성숙된 사랑관을 가지게 된 것처럼, '사랑'에 있어서도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듯하다. 3월 29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 02)745-2124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