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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선택한 공연 '하용부의 춤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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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북춤 대가 하보경 손자… 프랑스 상상축제 한국대표로 초대 받아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춤이 되는 경지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춤의 모습은 화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과시하거나, 반대로 무게 있고 품위 있는 정적인 동작들을 연상시킨다. 소위 '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 양쪽 사이에서 절묘하게 완급조절을 해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상태에서 아주 미묘한 몸의 변동만으로 관객에게 울림을 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언뜻 신선의 모습이 연상기도 하는 묘사의 주인공은 밀양 북춤의 대가 하보경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 백중놀이' 보유자인 하용부는 바로 조부이자 스승인 하보경으로부터 춤의 맛을 전수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춤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이라는 말은 관습적으로 붙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에 한국을 대표하여 하용부가 초대됐기 때문.

'프랑스 파리 상상축제'는 '파리 세계 문화의 집(maison des cultures de monde)'이 주최하는 행사로, 1997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개최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의 고유한 색채를 지닌 공연문화를 발굴해 프랑스에 소개하는데, 한국 전통 춤꾼으로는 처음으로 하용부가 선정돼 파리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춤계를 비롯한 국내 예술계가 이 같은 경사를 놓칠 리 없다. 문광부는 하용부의 프랑스 초청 공연이 3월 30일부터 진행되는 만큼 국내에서 미리 그의 춤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인 '하용부의 춤판 2009'를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남산국악당에 마련했다.

이번 하용부의 공연을 위해 모인 스태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춤 전문 프로그래머로 잘 알려진 장승헌 국민대 교수가 제작감독을 맡고, 미술감독은 조형예술가 가람 김성수 한국조형예술원 원장이 맡아 대표 춤꾼에 걸맞은 전문 스태프들의 조력이 공연을 빛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 스태프들은 하용부의 춤에 극적인 감동을 부여할 예정이다. 영화 '황진이'로 지난해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원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한국창작음악의 대표 연주단 '바람곶'이 이번 공연의 연주를 맡았다. 이와 함께 영화 '왕의 남자'의 천만 관객을 위해 '비나리'를 공연했던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대표 김주홍도 하용부의 춤에 환상적인 선율을 선사할 것이다.

이날 하용부가 선보이는 춤은 '밀양북춤'과 '범부춤', '양반춤'을 비롯해 제의적 춤인 창작무 '영무'. 9일에는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특별출연하고, 다음날에는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이 무대에 등장해 춤꾼과 소리꾼의 멋진 앙상블을 이루게 된다.

연간 1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며 전통춤의 참맛을 현대에 알려온 하용부의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의 현대화와 대중화, 또는 세계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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