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란 깊은 고찰을 하지 않고도 극히 명백하며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상식이라 일컫는 것 또한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에 관한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작가들이 있다.

구성연, 이완, 백정기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구성연의 유리조각으로 장식한 호박, 이완의 생닭으로 만들어진 야구공, 백정기의 바셀린으로 만들어진 헬멧 등이 그 예다. 어떤 물건이 가진 기본적인 성격을 배제하고 전혀 다른 기이한 상황에 배치함으로써 아이러니한 이중성을 획득한다.

이를 이용해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모색한 것이 이번 전시의 포인트다. 사물의 비상식적 배치를 통해 작가들은 기존의 상식의 개념을 자신들만의 예술적 개념으로 재정의했다. 작가의 상식과 사회적 상식의 충돌로 발생하는 아이러니는 엉뚱함과 낯섦을 넘어 묘한 에너지가 돼 보는 이들을 자극한다. 어반아트에서 3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 02)511-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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