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희곡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결혼 3년차 신혼부부의 일상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부부의 갈등과 고민을 포장 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주인공인 종철과 선미 부부의 갈등은 예상에 없던 임신에서 비롯된다. 출산을 원하는 선미와 출산을 원치 않는 종철의 대립은 출산율 1.2인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출산 후에 예상되는 지출은 오늘날 젊은 부부들이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주요 이유다. 아이를 위해 외식, 담배 등의 소소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이 극 속 부부는 '돈 없으면 애도 못 낳는 현실'을 여실히 반영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이 한번쯤 해보았을 법한 고민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작품을 통해 극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제목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구체적인 지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 어딘가'의 의미로 사용됐다.

인간이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함을 드러내고자 했다. 극의 두 주인공은 경상도 방언을 사용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에 웃음의 코드를 가미했다.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02)760-4800~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