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상상이지만, 그저 헛된 꿈으로 끝나고 말았을 상상. 그 상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극 중 세 인물은 자신들의 과거로, 미래로 시간 이동한다. 기회는 단 세 번. 사랑하는 연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과거로 가는 지수, 암 말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로 가는 명운, 경찰에게 쫓겨 사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미래로 가는 소매치기 현실이 주인공이다.

절대적인 시간의 무력함 앞에서 자유로워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반복되는 일상에 회의를 느꼈던 적,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해 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공연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활력을 준다.

현실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잠시나마 자유롭게 일탈을 꿈꿔볼 수 있다. 극 초반부터 빠른 사건 전개를 보이며, 그때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품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단 세 번뿐인 시간 이동 기회를 그들은 어떻게 이용할까. 과연 그들은 이별을, 예정돼 있는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 그들의 남은 시간들은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3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 02)786-3134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