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IMF로 시름에 젖었던 국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왔다.

개봉 당시, 270만 흥행을 기록하며 '쉬리', '서편제'에 이어 한국영화 흥행 3위로 떠오르며 코미디 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 제2의 경제 불황으로 불리는 지금,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와 현실의 우울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밤 목적도 이유도 없이 주유소를 습격한 네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그 밤 주유소를 찾는 소시민들의 애환과 분노를 통쾌한 코믹극으로 구성했다.

꼴통 4인방의 리더 '노마크', 일 분 일 초도 음악 없이 못 사는 '딴따라', 집념의 사나이 '무대포', 그림만 있으면 어떤 것도 상관없는 '뻬인트' 등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와 '주유소'라는 공간, 그리고 액티브한 구성과 흥겨운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뿐 아니라, '영상'이라는 장치를 활용해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기존의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하이테크 영상무대' 를 통해 인물의 감정표현이나 음악의 섬세한 감정, 영상통화 장면 등의 표현을 확장했다. 3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 백암아트홀. 02)559-133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