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의 아홉 번째 다리에서 드니 라방과 격렬하게 춤추던 줄리엣 비노쉬.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그녀가 영국의 혁신적 안무가 아크람 칸과 한국을 찾는다.

표정과 대사가 아닌, 오로지 몸으로 말을 하는 무용가로서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극찬한 안무가로도 유명한 아크람 칸은 지난 2006년, 전설적 발레리나 실비 길렘과 '신성한 괴물들'을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환호를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와 영국 무용계의 정점에 서 있는 안무가의 랑데부는 지난해 9월 영국 런던 내셔널 씨어터를 시작으로 1년간 세계 투어로 이어지고 있다.

21세기 대표적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빚은 무대에서 사랑과 아픔, 상실을 가쁜 호흡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풀어내는 두 사람의 내밀한 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대담하게 새로운 것을 해보기로 했어요. 그리스어에는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표현하는 14개의 단어가 있답니다. 우리는 그중에서 얼마나 경험해보려는 걸까요?" 3월 19일부터 3월 21일까지, LG아트센터 T. 02-2005-0114



이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