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국내 초연된 이래,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몇 개의 장이 순서가 바뀌고, 대사 역시 트렌드를 반영한 수정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남녀가 처음 만나는 일부터 사랑, 결혼, 함께 살아가며 겪는 자질구레한 일들과 육아, 가족, 노년기의 사랑까지 풍성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냈다.

로맨스에 관한 모든 단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완벽에 가까운 옴니버스 뮤지컬로, 4명의 배우가 60개의 캐릭터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총 20장에 걸쳐 남녀관계의 다양한 갈등과 고민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일반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 속의 살아있는 단편을 통째로 옮겨 온 것처럼,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사랑'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신속한 장면 전환과 상황 전개로 극이 이어지며 탱고, 왈츠, 소울, 클래식을 변형한 오케스트라, 로큰롤, 컨트리음악 등 다채로운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원년 멤버 남경주가 컴백해 기대를 더한다. 3월 6일부터 9월 13일까지. KT&G상상아트홀. 02)3404-4311



송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