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대표 소설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동명의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좌충우돌 집단 자살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대륙횡단 코믹 어드벤처 로드 뮤지컬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래서 무모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여행을 통해 관객들은 해방감을 맛본다. 공연은 원작 소설보다 더 밝고 쾌활한 터치와 유머를 통해 자살자들의 모험과 여정을 객석에 전달한다. 냉소와 블랙유머, 삶의 기쁨과 의미를 일깨우는 따뜻한 성찰, 이것은 이 공연의 핵심 포인트다.

'죽음'을 소재로 자살자들이 토해내는 삶의 우울한 이야기들과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이 절묘하게 조화됐다. 모든 희망을 버리고 오직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들이 벌이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한 편의 익살스런 풍자극으로 태어났다.

키득거리며 자살 여행단의 뒤를 쫓다보면 어느새 현실을 이해하고, 상처 입은 자신과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게 된다. 3월 17일부터 4월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08-5001



송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