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는 드라마와 비극이 있다. 그의 삶과 음악은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 현대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말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비극적인 삶으로도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보였던 그가 온다.

톨스토이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안나 카레리나'에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입혀낸 동명의 작품을 한국 무대에 올린다.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상을 수상한 작품.

발레 작품 속에는 상류층 정부관료의 부인 안나 카레리나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청년 장교 브론스키, 그리고 냉혈한인 남편과의 삼각구도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과 냉혹한 현실 속에서의 갈등이 불꽃 같은 안무로 펼쳐진다.

4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인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을 한 편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내한공연일 듯. 거제문화예술회관(3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22일), 김해문화의전당(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31일), 울산 현대예술관(4월 2일)으로 전국 순회한다. 서울공연은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LG아트센터 T. 02-2005-011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