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재, 젊은이들의 고민은 사랑도,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도, 사회에 대한 열망도 아니다. 그들의 고민은 다름 아닌 '취업'. 취업대란 속에 학점관리를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며 좋은 이미지를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작금의 현실.

그런 현대의 냉혹한 경쟁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 연극이다. 취업의 최종 단계인 면접을 연극으로 구현한 점도 새롭다. 스페인의 조르디 갈세란의 '그뢴홀름 방법론'을 번역한 작품.

큰 규모의 다국적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실이라는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극한의 생존게임을 다뤘다. 면접은 네 명 중 한 명의 인사과 직원을 밝히는 것이 그들의 첫 번째 미션.

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각자에 전달되는 미션봉투의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상대의 부끄러운 과거를 들추거나 비참한 자신의 현재 처지를 고백하는 것이지만 면접을 통과하기 위한 그들에게는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

적자생존의 논리를 구현하며 마지막으로 치닫는 극의 결말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의 진수를 선사한다. 2008년에 초연돼, 1,2차 공연을 거쳐 이번이 3차 앙코르 공연.

적자생존의 논리는 기존공연과 같이 내재돼 있으나, 극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3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PMC소극장. 02)721-7655



송준호 기자 조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