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생의 네덜란드 작가로, 국내에 선보이는 첫 개인전.

캔버스라는 매체의 범위를 확장시켜, 비디오 아트와는 또 다른 방식의 회화와 영상의 결합을 보여준다. 작가의 대표작인 ‘고래(whale, 2006)'를 포함한 총 9편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의 순간을 보여주는 소재가 담긴 그의 작품은 평범한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내포하고 있다.

흐르는 듯한 붓 터치와 다채로운 색의 활용은 작품을 몽환적인 느낌이 나도록 연출하며, 추상화인 듯 느끼게도 한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 풍경을 제3자의 입장이 아닌, 실제 자신의 눈앞에서 스쳐가는 순간의 장면처럼 느낄 수 있다.

빠르고 가벼운 붓 터치로 단순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해, 오랜 시간 여러 번 그림을 수정하고 변화시킨 후 각 단계의 사진촬영과 컴퓨터 작업을 거쳐야만 그의 회화는 비로소 ‘움직이는 회화’로 거듭난다.

각 작품이 몇 분 안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작가의 작업 과정과 오랜 수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특정한 주제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기보다는, 풍부한 색채의 활용과 형식에 집중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아이엠아트에서 3월5일부터 4월 18일까지. 02)3446-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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