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20여 년에 걸친 조각 작업을 결산하는 자리로서의 의미를 갖는 전시. 작품성과 완성도가 정점에 오른 작품을 선보인다. 기발하고 재치 있는 상상력과 조형감각을 토대로 한 조각 작품 6점, 공간설치 작품 5점을 감상할 수 있다.

마티에르가 강한 정통 조각을 구현해왔던 그가 산업기술을 도입한 과감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유압기술과 센서 장치를 도입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해 개폐되는 작품이 그것.

이전의 정적인 작업에서 나아간 동적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상호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표적 작품 ‘머릿속으로’는 관객의 움직임에 의해 열린 머릿속에 전쟁과 역사, 폭력과 린치, 종교 등 동시대의 정치적이고 경제적, 사회적인 생각의 편린들을 오브제로 담았다.

또 안과 밖,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 인공과 자연,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이분법적 논리가 공존하는 인간의 모순된 삶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작품 ‘애인’은 소파를 재현한 조형물로 삶과 죽음,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테마를 이야기했고, ‘비밀의 가든’은 인공정원을 조성해 자연과 생태에 대한 그의 관심을 드러냈다. 사비나미술관에서 3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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