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녀의 갈등과 고뇌를 다룬 연극. 1991년 연출가 임영웅과 배우 박정자, 오미희, 문금희에 의해 초연됐고,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연된 바 있다. 1991년 서울연극제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두고 딸이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의 생애를 소설로 쓰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허구가 섞이는 특이한 형식으로 된 작품. 모녀가 단 둘이 사는 가정, 엄마는 딸이 자신처럼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길 바라고, 딸은 작가로 데뷔하는 것이 꿈이다.

딸에게 어머니의 충고는 잔소리일 뿐이며,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낸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여러 가지 갈등이 있을지라도 모녀는 ‘사랑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진심을 깨닫고 사랑을 표현하려 할 땐, 이미 내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작품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그리고 언젠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될 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3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 02)334-591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