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의 소설 ‘여제자’가 원작. 1999년에 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고, 뮤지컬로는 2008년 7월 초연됐다. 무대 위의 스토리로 완전히 탈바꿈한 대본과 과장되지 않은 연출, 귀에 감기는 음악, 사계절이 모두 담긴 핑크빛 무대세트를 선보인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사춘기의 성장통과 짝사랑의 감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냈다. 첫사랑에 눈을 뜨며 성장통을 겪는 16살 소녀 홍연이를 통해 유년시절의 추억을 펼쳐 보인다. 일기, 소풍, 운동회 등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표현되는가 하면, ‘아가씨’처럼 보이고 싶고, 커피를 마시면 어른이 된 것만 같은 소녀의 감성이 무대 위에 생기 있게 흐른다.

사랑표현에 서툰 강동수와 홍연, 홍연이를 좋아하는 약간 모자란 정복이, 강동수 선생님을 사모해 진구를 앞세워 애정공세를 펼치는 진구모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은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 총각 선생님 ‘강동수’역에는 가수이자 배우인 이지훈과 ‘김종욱 찾기’, ‘햄릿’의 성두섭, ‘쓰릴미’, ‘이블데드’의 이창용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16살 늦깎이 초등학생 ‘최홍연’역에는 지난해 같은 배역으로 출연했던 이정미가 다시 무대에 선다. 4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호암아트홀. 02)751-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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