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작가로서 첫 발을 딛고 있는 전시.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판타지적 요소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관조적 느낌의 풍경그림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풍경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으로서의 의미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대상, 즉 사유의 대상이다. '사유의 결과물로서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기에 그의 작품은 익숙한 듯 낯설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그의 그림에는 늘 짙푸른 바다가 등장해왔는데,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의 첫 느낌은 일종의 해방감과 자유다. 그러나 바라보고 있노라면 빠져들 것 같은 푸르름에서 느껴지는 무한한 깊이감은 의외의 성숙함과 진지함을 불러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에 홀연히 떠있는 섬의 모습과 함께 숲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새로 선보인다. 바다 풍경이 멀리서 바라보는 원경의 시각을 보여주었다면, 숲의 풍경은 숲 안에 작가가 둘러싸인 듯한 근경의 시각을 보여주며 소재와 시각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다.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4월 3일부터 4월 23일까지. 02)720-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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