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실제 있었던 ‘딴스홀 청원서 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창작된 연극.

일제 총독부가 시국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조선의 딴스홀을 금지시켰던 황당한 사건에 맞서기 위해 딴스경연대회를 여는 여섯 인물의 이야기다.

‘딴스홀 사건’을 둘러싼 개성 있는 캐릭터와 우리나라 ‘근대’와 ‘딴스’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눈길을 끈다. 실제 청원서를 냈던 문예부장과 기생, 영화배우들 8명은 예술인, 자본가, 카페여급, 사회운동가 등 6명의 다양한 캐릭터로 바뀌어 당시의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민족주의와 자본주의가 무질서하게 들어와 충돌하고, 전근대적인 윤리관과 극단적인 자유연애가 공존하던 시기. 현대만큼이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였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이었던 근대의 풍경을 되돌아볼 수 있다.

딴스홀을 되찾으려는 과정을 조선의 자유를 찾고 자유의지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해 봐도 무방하다. 뿐만 아니라, 자유가 주어진 사회체제에서 더 이상 애써서 자유를 외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왜 더 이상 자유를 위해 저항하지 않는지 문제제기한다. 4월 17일부터 5월 24일까지. 아리랑 소극장. 02)741-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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