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나무는 서서 죽는다'. 스페인의 극작가 알레한드로 까소나의 작품이다.

현실 속의 비현실, 비현실 속의 현실을 추구함으로써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상징적 수법을 통해 잔잔한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작가다. 실추된 현대인의 가족애를 작가만의 연극적 장치인 '환상적 리얼리즘'을 통해 보여준다.

20년 전 집을 나간 손자, 그 손자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할머니에게 가짜 손자가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휴먼가족드라마이다.

2005년, 2006년도에 '굿바이 마우리시오'라는 제목으로 대학로에서 공연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세 번째로 올려지는 앙코르 연극. 각박한 세상 속에서 현대인이 잃어가고 있는 가족애를 각인시켜 준다.

가족은 절망의 끝에서 기댈 수 있는 조건 없는 안식처다. 생의 마지막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서서 죽어가는 나무'처럼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이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각자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4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02)76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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