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추민주 연출의 졸업 작품으로 시작한 뮤지컬.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사상, 극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을 배경으로, 저마다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드러낸 작품이다. 대학 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생활 6년 동안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출신 불법이주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서울 살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만화적 감수성과 위트 있는 대사, 밝고 경쾌한 노래로 덧입혔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기존의 배우들(주인 할매 역의 이정은, 낫심 역의 정문성 등)과 함께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과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가세해 더욱 풍성해진 ‘빨래’를 기대하게 한다.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듯,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라는 노랫말처럼, 이 작품은 어렵고 힘든 일상을 견디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4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708-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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