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인지 현재인지 혹은 미래인지 모르는 어느 때, 문학, 음악, 미술, 오페라, 연극, 영화, 무용 등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예술인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술평가위원회의 정책에 따라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는 시대. 그러나 이 예술인아파트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좌충우돌 예술인들이 있다. 201호의 퇴거 직전의 예술인들. '변신', '허벌', '정음표', '강요조', '구성교', '여부동' 등 남자 셋, 여자 셋.

3류 콩트 작가 '구성교', 회식 자리에서 치근대는 예술평가위원회 임원 앞에서 술판을 엎어버린 뮤지컬 단역배우 '강요조', 그리고 예술평가위원회의 평가회에 참석하지 않으며 평가거부투쟁을 함으로써 관리실에 끌려가 명상을 한 경험이 있는 '변신'과 '허벌', '정음표'와 '여부동' 등이 등장한다.

작품 속 예술인아파트의 계층구조는 우리 사회, 즉 돈이면 다 되는 천민자본주의의 계급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한 나라의 엘리트들이 술 접대와 성매매의 구렁텅이에 빠져 사는 사회를 작가는 상징과 은유를 통해 날카롭게 풍자한다.

막상 웃고 있으면서도 뭔가 씁쓸한 느낌을 갖게 하는 블랙코미디 의 정수를 보여주며, 관객이 직접 미장센을 편집하는 딥포커스 연극의 형식을 취했다. 4월 24일부터 오픈런. 연우무대 소극장. 02)744-709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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