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오태석 작, 연출 작품. 1990년 초연을 시작으로, 1992년 제28회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했고, 매 공연마다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현 시대에 맞게 다듬어 관객에게 선보인다.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현실 속 수많은 심청이들. 이토록 병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인재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자문해본다.

험난한 세상 속 심청이들이 설 자리란 결국 인당수 뱃전에 서서 몸을 던지는 길밖엔 과연 없는 것인지 자문한다. 작품 속에서 인간미를 가지고 있는 청년, 정세명을 통해 오태석은 우리 시대에 난무하는 강도, 폭력, 살인, 방화, 협박, 인질, 인신매매, 투기, 사기, 착취 등 무뎌진 도덕성에 처절한 호소를 한다.

관객은 생존을 위한 그의 투쟁 안에 녹아 있는 해학과 풍자라는 오태석 특유의 연극적 즐거움에 동참한다. 그러다 어느덧 연민과 서글픔으로 정세명을 동정하게 되며, 인간이 인간 정세명에게 가하는 폭력의 힘은 가히 가공할만한 파괴력으로 그를 궁지로 몰고 간다. 4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아르코시티 소극장. 02)366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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