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작, 채승훈 연출. 2009 서울연극제 참가작. 1984년 대한민국 연극제 초연 이후, 2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해 전쟁 범죄와 개인의 신념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독일의 어린이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작품 구성의 기본 틀로 삼고 있으며, 유태인 집단 학살에 연루된 독일 전범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독일 전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본질적인 의도는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 문제, 이데올로기 문제 등을 심도 있게 조망하고자 하는 것.

아직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작품은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 정치 사상적 신념과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적 권리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의 갈등을 통해 개인의 존재적 가치는 결국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30년째 정치적 이유로 수감돼 있는 한스 보르헤르트와 그의 아내 그레텔의 이야기를 통해, 변하는 사상, 그러나 변치 않는 인간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관념적인 대사 속에 숨어 있는 고뇌, 분노, 사랑 등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5월 9일부터 5월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760-4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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