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장일권의 국내 전시. 자신만의 사유와 체계에 의해 구성된 자연과 사적인 공간의 공존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형태 구분 없는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색이 가득한 그림. 그의 색들은 작가의 삶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들-그리움, 사랑 등-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며, 영원하지 않다.

우리가 지식에 의해 알고 있는 사물의 색과 형태는 본질이 아니며,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빛에 의해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의문, 인간의 아는 것의 한계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또 유럽의 작은 도시의 풍경과 느낌을 그림에 담아 표현하고 싶어서 그리기 시작했다는 장일권의 풍경화는 멀리 보는 풍경과 작은 정물이 서로 단절되기도 하고, 어우러지기도 한 그런 그림이다. 익숙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의 세계를 보여주는 그림.

형태를 인식하게 하는 선이 존재하지 않고, 원근법에 의한 사물의 변화와 소실점이 없으며 빛이 숨겨져 있다.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사물은 여러 번의 덧칠하는 과정을 통해 색이 형성되고 변화하기를 반복하여 결국 작업이 다 마칠 때 단 하나의 존재로서의 생명감이 부여된다. 갤러리온에서 5월 8일부터 5월 24일까지. 02)733-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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