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매년 주제를 달리해 개최되는 기획전. 가정의 달과 하이서울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미술관 앞마당, 정원, 진입로 등 야외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확장하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마니아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유쾌한 작품들이 미술관 곳곳을 점거한다는 설정의 전시다. 만화에 등장할 법한 이미지의 작품들이 미술관에 등장해, 견고한 고급예술로서의 미술을 소심하게 습격한다. 여기서 ‘습격’이란 만화, 피규어, 장난감 등 마니아적 상상력이 견고한 ‘하이아트’만을 취급하는 ‘미술관’을 점거하는 ‘사건’을 지칭한다.

‘미술관’의 개념이 소유의 공간을 넘어 마니아적 상상력으로 비롯된 비주류 문화가 공유하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개방된다. 미술관 파사드 지붕에 내려앉아 자리를 차지한 괴물의 모습은 무섭기는커녕 코믹하며, 바나나 맛 우유를 모티프로 만든 ‘바나나 맛 우유 탱크’는 미술관을 지키는 것인지 공격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다.

공격적인 습격이 아닌, 유머러스하고 희화된 습격으로, 미술관과 어울릴 법하지 않은 존재들이 예술작품이 되어 미술관을 습격한다. 김과 현씨, 스티키 몬스터 랩, 황은정 등 총 12팀이 참여했으며 조각, 설치, 영상 작품 등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옥외 공간에서 4월 30일부터 6월 14일까지. 02)2124-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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