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Spleen은 정의할 수 없는 이유로 ‘우울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불어 단어다.

이번 전시는 Spleen의 이미지를 찬란한 봄의 이미지에 대입해, ‘낭만적이며, 멜랑콜리한 봄날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완벽한 공상의 장소, 상상의 지배를 받는 감성이 이성보다 우월한 낭만적인 공간이 연출된다.

작가 권오열에게 숲은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의 장소이자 사색의 장소이며, 작품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소. ‘낯선 숲’ 사진 시리즈를 통해 숲을 이루는 나무들의 군집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를 엿보기도 하고,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골판지로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진 노상준의 미니어처 조각들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며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몽환적 배경 속에서 백색증에 걸린 듯한 얼굴로 떠다니는 인물이 등장하는 임소담의 회화, 꽃과 식물 모티프를 바탕으로 서정적인 회화세계를 추구하는 프레데릭 우베르의 작품 등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5월 7일부터 6월 13일까지. 02)747-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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