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작가 음부티아(Mbuthia1958~ )는 독학으로 회화의 세계에 입문해 바나나힐(Banana Hill) 예술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으로, 케냐의 일상과 자신의 꿈을 '희망'으로 풀어낸다.

작품에 사용된 기법은 큐비즘과 슈퍼 임포지션(중첩 이미지)으로, 상징적이면서도 미래적인 테크닉을 구사한다. 그의 작품에서 젊은 남녀의 얼굴을 중첩시킨 것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지녀야 할 마음의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그리고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한 큐비즘에서는 분열된 케냐의 정치적 현실을 하나로 보듬고자 하는 마음의 의지가 드러난다. 또한 화려한 색채의 사용은 결국 현실에 대한 희망으로 직결되는 것.

그의 그림은 색상이나 배경에 있어 샤갈과 흡사하다는 평을 받지만, 인물이나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은 아프리카적인 스타일을 지향한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있다.

서구 미술가들의 평론가들은 케냐의 일상이 비극적인데 그의 작품은 지나치게 밝다는 점에서 작위적이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하지만, 자기의 시선에 비친 현실을 그려낸다는 그는 무엇보다 케냐의 현실 가운데 '희망'을 먼저 보았고 먼저 읽어냈다. 통큰갤러리에서 6월 2일까지. 02)732-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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