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인 광고 이미지들을 리얼리즘적인 회화기법과 팝(pop)적인 양식으로 재창조해 표현하는 전상옥의 개인전.

그는 유명 광고사진의 섹시하고 관능적인, 그러나 박제화된 인간 모델들의 사진을 참조해 이를 커다란 화면에 옮겨 그려놓고 물신주의, 페티시즘의 우상화를 기념비하는 그림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연출된 이미지들의 미묘한 복제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옮겨 그리는 오더메이드(order made)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의 소비 욕망과 연출된 이미지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는 것. 마치 잡지의 한장 한장을 확대해 보는 듯한 작품들은 패션지의 모델들을 세밀하고 꼼꼼히 재현해 현대사회의 소비 욕망을 지적하는 한편, 작품의 시각적 자극을 통해 전통에 근거한 현대의 미적 기준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시대의 상황에 따라 변하고 답습하는 현대 미술의 주제와 소재를 떠나 동시대(contemporary)의 일상적인 대중 문화를 통해 팝(pop)적 양식의 미술을 관객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우리적인 팝 아트가 컨템포러리 아트 속의 대중성과 일상성을 다채롭게 재해석해 내는것을 지켜보자.

갤러리 소헌(053-426-0621), 소헌 컨템포러리(053-253-0621)에서 5월 22일부터 6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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