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이래 34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시대의 명작.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던 1920년대 시카고, 거리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서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담아냈다.

시가,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보드빌, 재즈, 애교 가득한 여성 등 20년대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선정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미 형법 제도의 모순, 남성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외형중심주의의 편향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는 등 서사극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내면서,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만으로 움직이는 연기자들의 춤, 연기와 드라마에만 눈과 귀를 모으게 하는 콘셉트 뮤지컬 형식을 취했다.

여기에 메인 테마인 ‘All that Jazz' 등 재즈풍 음악이 더해졌다. 이번 공연은 인순이, 허준호, 최정원, 옥주현, 배해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끈다. 6월 6일부터 6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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