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극계에는 40대의 극작가와 연출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사카테 요지는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 일본의 연극대상을 휩쓰는 실력자이자, 발표하는 작품마다 충격과 이슈를 던지는 이슈메이커다. 그의 작품 두 편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려진다.

작은 사다리꼴 모양의 상자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옴니버스처럼 진행되는 '다락방'. 은둔형 외톨이를 다루고 있지만 외로움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연출가상 등을 안겨준 '다락방'은 사카테 요지가 직접 연출한다.

연극평론가가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한 바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원제:오뚜기가 자빠졌다)는 사카테 요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김광보가 연출을 맡았다.

'지뢰'라는 다소 낯선 소재가 우리의 일상과 전쟁을 연결하며 블랙유머로 재구성된다. 두 편의 공연을 페스티벌이라 명명하기엔 단촐하지만 기발함과 섬세함을 획득한 작품만큼은 성찬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6월 8일부터 7월 1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T.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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