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몸이 욕망과 본능을 드러낸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실체를 시각화하는 독특한 형식의 춤 공연, ‘춤을 추며 산을 오르다.’ 2005년 초연된 이 공연은 미디어아트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무대바닥을 포함해 4면에 영상스크린을 설치했다. 여기서 영상은 춤을 부각시키거나 설명하기 위한 보조적 존재가 아닌 또 하나의 주체가 된다.

모두 춤을 추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안에 담겨있다. 공연 속에서 테마음악으로 등장하는 ‘타향살이’는 일제시대에 유행하던 노래다. 흑백 영상 속에서의 재현과 함께 라이브로 연주된다. 이는 고향을 등지고 디아스포라적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낯선’ 고향의 느낌을 전하기 위한 장치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전공의 김형수 주임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이번 무대 공간을 디자인했다. 최첨단 미디어아트와 태고의 몸짓의 김효진의 춤 사위가 어우러진다. 6월 6일부터 6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T. 02-3272-2334, 02-587-702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