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00쌍이 결혼을 하고 그중 반이 이혼을 하는 시대. 가족의 해체가 너무도 쉽고 흔한 현재, 혼인과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의미는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보다는 ‘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 그리고 ‘사랑’보다는 ‘물질’이 중심이 되는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 연극 ‘패밀리! 빼밀리?’는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허름한 여관에 월세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몸부림 속에서 느껴지는 힘겨움은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그건 바로 ‘가족’. 세입자들에게 횡포를 놓는 여관 주인 ‘지도산’도, 도박 빚 때문에 노래방도우미로 살아가는 ‘이성기’도, 이성기를 사랑하는 ‘김세나’도, 무당인 ‘조지나’와 철학인 ‘나철학’도 모두가 ‘가족’을 꿈꾼다.

하루하루의 고된 삶 속에서, 힘겨움 속에서 그들은 가족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퇴색해 빛바랜 듯하지만, 변치 않을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중함. 극을 통해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 깨닫지 못한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볼 수 있다. 6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2관. 02)742-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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