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음악, 영상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3장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 1장은 30대 후반의 여자들이 ‘결혼’과 ‘꿈’이 자신들을 어떻게 배신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를 일상 언어로 풀어낸다.

2장은 어느 종합병원,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세 명의 말기 암 환자와 한 명의 임신중독증 환자의 이야기, 3장은 1장의 이야기 이면의 모습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이미지극 형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극의 중심 키워드는 ‘수다’, 즉 ‘소통’이다.

결국 ‘싸움’, ‘놀이터’, ‘포장지’로서의 기능을 하는 ‘수다’가 그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 실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듯한, 딱 그만큼의 행복과 고민, 희로애락을 지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또한 각 장의 엔딩은 여배우의 노래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그 노래들은 각 장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을 내포한 음악들. 뿐만 아니라, 3장은 이미지극으로 배우 엄기준과 이석준이 극중 여주인공들의 남편들로 등장해 실제 무대 위 여배우들과 연기호흡을 맞추게 된다.

대사를 주고받듯, ‘음악’과 ‘영상’을 주고받으며 무대를 채워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극이 완성된다. 7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2)741-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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