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예술극장(구 아르코시티극장)개관작으로 선보이는 김태웅 작, 연출의 작품. 2005년 12월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주목받아 왔다.

연극은 2000년 초연돼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연극상, 우수공연 베스트5, 희곡상, 신인연기상 등 3관왕을 차지했고, 2001년에는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통 소재를 상상력으로 구현해낸 작품으로, 폭군 연산이 궁중광대를 사랑했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연극이다.

극은 두 가지 극적 설정에서 출발하는데, ‘연산군이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다’는 것과, ‘연산이 광대 중 하나인 공길과 남색(동성애)관계였다’는 것이다.

극의 주요 모티프인 ‘동성애’는 연산과 공길의 관계를 단단히 묶어두고, 장녹수와 공길의 갈등을 심화시켜 힘의 대결로 끌고나가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또한 연산군이 좋아했다는 ‘광대극’은 동성애로 고조된 갈등과 긴장상태를 ‘웃음’으로 이완시키는 장치.

긴장과 이완을 넘나드는 극적효과가 극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말장난, 성대모사, 흉내 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가 더해져 흥미를 돋운다. 조선시대, 광대들의 자유와 신명, 그 이면의 비극적 운명을 만나볼 수 있다. 6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366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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