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생의 3년 내지 4년을 보낸다는 화장실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담은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방정아, 성태훈, 유근택, 이영빈, 임성희, 정진아, 최지영 등 7명의 작가들이 모여 현대사회의 화장실을 소재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현대사회의 단면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 화장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제각각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인간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독립적인 공간인 화장실에 빗대어 표현하는가 하면, 변기가 푸른 초원과 풀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의 개성이 살아있는 작품들은 모두 ‘화장실’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맞물려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여러 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작품들의 기법도 다양하다. 특히 정진아의 화려하고 부드러운 천을 소재로 한 형형색색의 똥 오브제는 전시장의 계단을 비롯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인간에게 친숙한 공간인 화장실에 대해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7월2일부터 8월 16일까지 갤러리로얄에서 열린다. 02)51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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